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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출산 후기] 40주+2일 분당제일여성병원 유도분만 성공 후기

임신을 확인했던게 22년 6월이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40주까지 오게됐고, 건강하게 아이도 출산했습니다!

출산 후기 적어봅니당 ㅎ ㅎ

임신 중에 크게 이벤트는 없었고, 나름 무난하게 잘 보냈던 거 같아요.
자연분만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터라 막달이 되면서 하루하루 언제 아기가 나올지 기다림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2023. 02. 07 - 39주 1일째]
처음으로 내진을 했던 건 39주였어요.
내진을 했을 때 아기는 많이 내려온 상태였는데, 자궁문이 1cm도 열리지 않은 상태라는 말에 좌절..
40주 1일에 다시 한번 내진해보고 상태 본 다음에 유도분만을 할지 결정하기로 합니다. 그때부터 운동을 더 빡시게 했던거 같아요.
유튜브에서 막달 요가, 막달 운동 찾아서 해보고, 계단 오르기 운동, 걷기 운동 등 최대한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했어요.
38주부터는 아랫배가 생리통처럼 아프고, 묵직한게 아기가 많이 내려와있다는 느낌은 있었거든요.
근데 주기적인 진통으로 이어지진 않았어요.
그렇게 일주일을 또 기다림의 시간으로 보내고, 정기 검진날이 오기 전에 진통이 와서 자연적으로 출산을 할 수 있길 기대했습니당

[2023. 02. 14 - 40주 1일째]
그래도 아기는 나올 생각이 없는지, 40주 1일차 정기 검진날이 되었어요.
내진 결과 자궁문은 여전이 닫힌 상태! 겨우 1cm 정도 열렸다고 하더라구요. ㅠ0ㅠ
40주도 지난 상태고, 저도 점점 더 몸이 힘들어지는 상태라 최대한 빨리 유도분만으로 낳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다행이 바로 다음날 아침 7시에 유도분만 예약을 잡아주셨어요.
유도분만 예약 전날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배가 아픈거에요.
잠깐 아프다 마는게 아니고, 주기적으로 아픈 느낌이 들었고
진통 시간 재는 어플을 다운 받아서 진통 주기를 체크했어요.
새벽 두시부터 재기 시작했는데, 병원가기 전까지 계속 아팠어요.
진통 시간은 좀 들쭉날쭉하고 5분 이하로 떨어지다가도
다시 7-8분대로 길어지고 해서 더 일찍 병원에 가려고 서두르진 않고 계속 참았어요.



[2023. 02. 15 - 40주 2일째]
유도분만 당일! 7시까지 병원에 도착합니다.
계속 진통은 있었어요.

1. 준비과정(분만대기실)
우선 도착하자마자 남편은 밖에서 대기하고, 산모는 분만대기실에서 속옷을 모두 탈의하고 병원복으로 갈아 입어요.
수액을 맞기 위해 주사바늘을 팔뚝에 꽂는데, 바늘이 두껍고 길어서 아파요….. 포도당이랑 촉진제를 같이 놔주십니다.
아기 심박수와 수축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배에 기계부착하구요.
진행 상태를 보기 위해 내진도 합니다. 밤새 아팠는데 여전히 자궁문은 일센티 열렸다고 하더라구요.
좌절했어요. 이것저것 준비과정을 마치고, 남편은 그 이후에 들어옵니다.

7시 30분쯤부터 촉진제를 맞기 시작합니다.
총 5단계가 있는데, 16부터 80까지 단계를 서서히 올리더라구요.
단계를 올릴 수록 자궁수축은 심해지고, 고통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올라갑니다.

9시 30분쯤 되었을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 간호사 호출벨을 눌렀어요.
진통이 너무 심한데 내진은 언제 해주냐고 물어봤는데,
촉진제 맞은지 2시간밖에 안되서 그런지 너무 이르다는 뉘앙스와 표정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원하시면 내진은 해줄 수 있다고 하시면서요.
저도 내진은 최대한 안하고 싶었지만, 이미 진통때문에 정신줄을 놓을 거 같은 상황이라 내진을 해달라고 헀어요.
내진결과 자궁문이 5cm열렸다고 하는거에요!!! 진행이 너무 빨리 된거 있죠…..
무통은 자궁문 4cm 열렸을때부터 맞을 수 있다고 하던데, 저는 너무 참은거죠.ㅠ-ㅠ
어쩐지 너무 아팠어요.
내진해주신 간호사분도 놀라시고 바로 가족분만실로 이동하라고 했어요.
고 상태로 진통을 참으며 가족분만실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내진으로 피가 다리를 타고 흐르고 있었어요.


2. 분만준비 (가족분만실)
가족분만실은 분만대기실 근처에 있고, 거기에서 아기를 낳습니다.
가족분만실 가자마자 무통을 놓기 위해 왼쪽으로 누워서 몸을 C자 형태로 구부리구요.
척추에 뭘 꽂아요. 후기 찾아봤을때 관을 꽂는거라고 하는데, 안보여서 못봤어요.
그리고 무통 주사를 놔주시는데, 효과가 15분 정도면 올거라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니까 다리가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면서 점점 감각이 무뎌지는 거 같았어요.
진통도 많이 느껴지진 않아서 아주아주 평온한 상태가 됩니다.
남편한테 이 때 한숨 자라고 했어요. 보조 침대? 소파 같은 게 있어서 거기서 쪽잠을 잤어요.
저도 그때 살짝 눈 감고 편하게 쉬었어요.

무통은 오전 10시 전에 맞았을 거에요
11시 30분쯤 간호사분이 내진을 해주십니다. 자궁문이 8센치 열렸다고 하시고, 힘을 줘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있는 힘껏 힘을 준다고 줬는데, 무통주사를 맞아서인지 힘이 안들어간다며 무통을 끄셨어요……….
그리고 얼마 후 11시 50분 또 내진.. 자궁문 9센치 이제 거의 다 열렸다고 하시구요.

낮 12시 30분 자궁문 다 열렸대요. 촉진제 다시 투여합니다.
이때부터 또 고통이 엄청나게 오기 시작합니다. 자궁문은 다 열렸는데, 애기가 아직 덜내려왔다면서 진통 올때 똥싸듯이 힘을 주라고 하더라구요.
힘 주는 방법은 숨 들이마시고, 숨 참으면서 똥싸듯이 항문에 10초가량 힘을 줍니다.
배가 미친듯이 아픈데, 힘까지 주면 더 아플거 같지만 차라리 진통올때 힘을 주는게 덜아파요.
힘주고나서 진통이 남아있는 상태인 그 순간이 진짜 아파 미칠 것 같거든요.. ㅠ
진통 간격도 짧아지면서 계속 힘은 주는데, 아기는 계속 안내려온다고 하셔서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어요.
힘 줄때 애기 머리가 3센치 정도는 보여야지 낳을 수 있다고 하시는데,
힘을 있는 힘껏 주는데도 아기 머리는 1센치 보일까 말까 라고 계속 그러시더라구요.
빨리 끝내고 싶은데 끝이 안보이는 느낌.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내진하실 때마다 거의 다 됐어요
힘주기 연습 더 하고 있으세요~~ 이렇게 쌩 가버리면 정말 야속했습니다.ㅠ




이렇게 진통이 오면 힘주기를 반복하고 한시간 반~ 두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아기 머리가 3센치 정도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저 담당 의사쌤에 그때 들어오시고 이제 본격적으로 힘주기를 합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2시 넘어서 인 거 같아요.
이때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다리도 양쪽에서 잡아서 배쪽으로 눌러주시고,
힘주라고 옆에서 소리쳐주시고, 자세를 잡아주시니까
오히려 더 수월했던거 같아요. 혼자서 할땐 고통때문에 자세도 틀어져버리고, 힘도 빠져버리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힘을 몇번 주고나니까 아기 머리가 푱! 나오고 또 힘을 한번 주고 나니까 몸통이 쑤-욱 나오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와………….. 오후 2시 34분에 아기가 드디어 태어났어요.


애기 울음소리 듣고, 남편 핸드폰으로 가족사진 찍어주시고 노래 흘러나오고 남편 탯줄 자르고
정신없이 진행되구요. 애기 손가락 발가락 다 정상인지 체크해주시고, 남편이 옆에서 확인해요.
밑에서는 후처치를 해주십니다. 태반도 쑥 나오고 회음부도 꼬매주시고.
마지막쯤에 무통을 다시 놔주시긴 했는데, 약빨이 덜받아서인지 꼬매는 느낌이 따끔따끔 나서 좀 아팠어요.
그래도 진통에 비하면 아무 고통도 아닌 느낌….

가족분만실에서 30분정도 산모 상태를 지켜보구요. 출혈이 멎는지 보시는 거 같아요.
중간에 간호사님이 오셔서 아랫배를 꾹 누르는데 피가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그리고는 피를 빼야한다면서 아랫배를 막 누르는데 아파 미칠뻔했어요.
저는 아파서 배에 힘이 자꾸 들어가는데 힘빼라 그러고, 아픈데 힘을 어떻게 빼나요……..
자기도 손목 아프니까 힘빼라고 혼났어요 —ㅠㅠ
아픔의 연속…
그러고는 괜찮은지 입원실로 휠체어 타고 이동했습니다. 어지러울 수 있으니 화장실도 보호자가 부축해서 가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오전 7시에 입원해서 오후 2시 34분에 아가가 태어나게 됐어요.
총 7시간 34분만에 유도+자연분만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지나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게는 세상 처음느껴보는 고통의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몸은 여전히 회복중이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있는 모든 산모님들, 모두 순산하시길 응원합니다!!!!!!!!